8월2일부터 12월 13일까지 약 4개월 반 동안 대전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서 진행된 정글 과정이 끝났다.
계속 미루다가 더 늦기전에 그간 생각과 느꼈던 감정을 순서와 형식없이 적어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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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혀 모르던 분야를 새롭게 공부하는 경험이 너무 소중했다.
일단 전산학이 기대보다 더 재밌었다. 화학보다는 좀 더 개념간의 연결성, 논리적 개연성, 상관관계가 높은 것 같다.
과거 수학을 공부할 때 처럼 배웠던 내용을 다시 복습하는 과정에서 처음봤을 때 이해를 못했거나, 이해했다고 착각했거나, 유기적으로 생각하지 못해서 얻지 못했던 지식이 떠오르곤 했다. 지식간의 연결관계가 생기면 기억이 잘 되는데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.
화학공학말고 전산학을 공부했다면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대학생활이 더 재밌었을까??
하지만 그랬다면 석유화학과 반도체 산업이 너무 궁금했을지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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짧은기간이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더 알게된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.
오랜 친구들이 종종 내 성격과 성향에 대해 말하곤 했는데, 그 당시 흘려들은 말들을 새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듣게되니 신기했다. 덕분에 깨달은 단점들도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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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글 사람들은 모두 성격과 스타일은 달랐지만 약 5개월간 각자의 기준에서 최선을 다한 것 같다.
어떤 사람은 취업을 위해, 누군가는 휴식을 위해, 누군가는 커리어 전환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.
당장 단기적으로 결과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점은 모두가 결국에는 원하는 삶을 살 것 같다.
특히 나와 같은 방을 썼던 룸메이트 동생이나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팀장형을 보면서 둘다 정말 괜찮은 개발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정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, 가장 개발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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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거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10대 후반, 20대 중반 언저리에 그랬던 것 같다.
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 그런지 정글에서는 몸이 좀 더 힘들었던 것 같다. 좀만 무리하면 체력이.....
지속가능하고 끊임없는 학습하기 위해서 운동과 몸관리에 꼭 신경쓰기로 마음먹었다...이번 취준만 끝나고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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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영진 뿐만 아니라 협력사 면접관, 대표님들은 정말 편견에서 자유로우신 것 같다.
실험적인 시도 혹은 채용이었다면 SW엔지니어로 빠르게 잘 성장해서 좋은 evidence, reference가 되고 싶다.
비전공자 / 전공자 구분하더라도 대부분의 신입의 경우는 어차피 전공 책 몇 권, 프로젝트 몇 번 차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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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어떤 SW엔지니어를 지향하며 성장해야할지 어떤 개발자가 되기 원하는지 생각하곤 한다.
구글에 '어떤 개발자'라고 검색을 해보니 이와 관련된 많은 글들이 보였다. 이점이 좀 웃겼다.
왜냐하면 electric, mechanic, chemical engineer와 같은 다른 분야는 대체로 어떤 엔지니어를 지향할지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.
이런 부분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다른 분야와는 다른 독특한 점이자 매력인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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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W엔지니어는 상대적으로 거대 자본, 장치, 설비, 산업 그리고 경기 사이클에서 자유로운 것 같다. 사람에 따라 도메인에는 조금 귀속될 수도 있겠지만,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이론과 지식을 귀하게 여기는 SW엔지니어라면 도메인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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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글에서 공부하면서 꽤 괜찮은 마켓 사이클을 놓쳤다. 이 부분이 좀 아쉬웠다. 하지만 당시에는 투자에 신경쓸만한 여유가 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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